정치매거진 폴리티코가 올린 첫번째 대선토론 녹취록 전문입니다.
토론의 세번째 대주제였던 '안보'. 여기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cyber security. 두번째는 ISIS와 테러. 세번째가 핵무기 문제. 이정도인데요,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일본과 함께 묶어 몇번 언급하긴 합니다만, 둘다 부자나라이고 동맹국인데 방위비 찔끔 내면서 미국에서 얻을 건 엄청 챙겨가는 나라들로 묘사가 지나가고요.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지만 북한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중국이니 중국이 어떻게 하게 좀 만들자. 트럼프가 딱히 남한의 주한미군 문제에 관심이있거나 한건 아니고, NATO 와 유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회원국들이 돈을 너무 안내고 미국에 기생한다, 미국의 국방비를 남의 나라를 위해 펑펑 쓰는데 이걸 막으면 우리나라를 잘 지킬 수 있다' 라는 논리 속에 포함된 한 예일 뿐이지요. 힐러리는 한국과 일본이 무척 중요한 동맹국이다, 그리고 그 동맹은 '상.호.방.위.조.약' 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미국도 그만큼 한국과 일본 등에서 얻는게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지요. 사실 근데 한국과 일본이 중요한 우방임을 강조하게 된 배경은, 사회자의 질문-오바마가 최근에 미국 국방정책의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 본토가 공격받지않는한, 미국이 먼저 핵무기로 선제공격 하지않는 (no first use) 것으로 결정할까 말까 고민중이라고 최근에 얘기했는데, 여기에 동의합니까? 이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발언에 우려를 표하는 것은 미국의 핵무기 방어체계에 들어와있는 동맹국-일본과 우리나라-입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남한을 위해 핵무기를 안써줄거같이 굴면 국방문제가 불안해지죠. 트럼프는 오바마의 이런 고려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면 뭐든 해야지 굳이 옵션 하나를 지울 필요가 있냐, 근데 내가 절대로 먼저 핵폭탄을 던지는 결정을 하진 않을 것이다 (하도 사람들이 트럼프를 전쟁광 정신병자로 몰면서 저놈이 대통령되면 핵전쟁난다고 하니까, '나 핵폭탄 안던질게' 라고 한거에요) 힐러리는 '지금 전세계 사람들이 미국이 뭐라고 할 것인지 귀를 기울이고 있다' 면서, 미국이 동맹국의 방어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현재의 방어 상태를 흔들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테니 동맹국들은 동요하지 말라는 거죠. 하여간 이런 맥락에서 한국과 일본, 북한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새누리당에서 우리도 핵무기 만들자는 이야기 안하죠? no-first-use 이 정책은 미국에서 상당히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핵선제공격은 없다고 미국이 먼저 이야기하는 편이 자국의 이익에도, 세계 평화에도, 핵확산 저지 면에서도 실질적으로 이익이 된다는 입장이 꽤 힘을 얻고 있어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핵선제공격은 이러나저러나 결국 안할건데, '언제든 핵무기를 먼저 쓸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옵션이냐는 생각이지요. 그리고 힐러리가 계속 강조한게, 오바마 부임 당시 이란은 핵무기 생산 직전이었다, 원료도 기술도 완성 단계였다. 그래서 온갖 수단 총동원해서 이란을 제재하고 압박했다, 그래서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냈고 결국 핵무기계획 중단시켰다.. 이게 오바마 정부가 내세우는 업적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가 뭔 생각으로 핵무장을 하자 소리를 하나요.. 뻘소리도 정도가 있지. 안보문제이다보니까 각 후보가 생각하는 미국의 '적' 이랄 만한 나라가 분명히 갈리는 것 같은데, 힐러리는 사이버보안문제, 핵문제 등을 이야기하면서 시종 러시아를 예를 들고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려한다, 러시아가 민주당 당사도 해킹했다), 트럼프는 '힐러리는 계속 러시아 물고 늘어지는데 중국이 그랬는지 알게뭐냐' 라면서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 자리에 시종 중국을 놓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힐러리는 트럼프가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를 지켜주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쓴다' 는 내용에 대해서 분명히 말합니다. '상호방위조약' 이지 일방적인거 아니라고. 동맹국들은 미국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그래요.. 우리도 알고 있죠 ㅋFull transcript: First 2016 presidential debate
Hillary Clinton and Donald Trump faced off for the first debate of the 2016 election cycle.
POLI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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