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트남이냐? 라는 질문....
그냥 흐느적 흐느적 이야기를 풀어보면, 한 때 베트남에 미쳐 모든 생활의 기준을 베트남으로 두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삶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우연히 진짜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한국을 떠나야겠다고 맘 먹고 찾은 첫 해외가 베트남이었고, 그 베트남이라는 나라에서 만났던 베트남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끌림(지금 생각하면 삶의 일탈에서 온 해방감도 한 몫했겠지만...)... 여튼 그러다 잠깐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만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뭔지 모르게 내가 큰 잘못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베트남민족이 피흘린 결과물로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그렇다면 무엇이 되었던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 한국의 경제성장의 발판이 베트남전쟁이라고 했을 때, 아무런 느낌이 다가오지 않지만,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렇게 베트남에 무엇인가를 해야한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냥 전 한국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것처럼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베트남에 빠졌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베트남을 방문하며 미안하다는 말도 전하고 그들과 친구가 되겠다는 다짐도 하고, 그렇게 이런 저런 활동을 했었더랬는데요....너무 다양한 생각들, 그것도 첨예한, 어쩌면 어떤 사람의 과거를 송두리째 거부하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하고, 또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또는 설명이 무의미한 상황을 만나기도 하면서.....조금씩 한계를 느끼면서.....또 다른 방향으로 베트남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베트남전쟁 당시 뿌려진 고엽제, 일명 에이전트 오렌지로 인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부족했고, 이미 여러 나라에서 집단적 지원을 하고 있지만, 마을 곳곳에서는 방치되고 있는....태어나서 재활치료라는 것을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을 만나면서......그저 그들이 재활치료라는게 있다는 것만이라도 알리고 싶었습니다....그렇게.....그런데 이 역시도.... 지금은 잠시 내려놓고 있습니다. 베트남을.......제 힘을 더 키우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지친 것도 있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진짜 우연하게 만난 초창기 베트남을 같이 갔던 친구가 어쩌면 다시 자극을 했을련지도 모르겠네요.....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미쳐있었던 베트남을 다시 꺼내게 만든.... 아직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그렇지만 베트남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만, 정리가 안되고 있는 건 사실이고요....조금씩 시간을 내 예전의 기억들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 이 곳에 제가 올리는 글들이 중구난방 이리갔다 저리갔다 일지도 모르겠지만....조금 더 솔직히 제가 돈을 벌어야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금은 잠시 베트남을 뒤로 미뤄놨다는 표현이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곧...다시 돈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때를 위해....... 주저리 주저리...
라푼젤
@sangsu 이런 주절거림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많이 들려주세요 !
댓글달기
공감해요
1
sangsu
@rapunzel 흐느적거리고 갈피잡기 힘든 글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댓글달기
공감해요
1